2024.12.28(토)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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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읍 벽라리 이용대체육관을 등지고 철길 둑방 아래, 두 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 사이 다소곳이 모셔져 있는 따스하고 온화한 미소의 석불(石佛) 입상.
석불이 서 있는 곳은 오래전부터 벽라리로 불렸다.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은 지석천과 만나 능주를 거쳐 영산포로 이어지는 뱃길이였다.
주변에 절터가 있는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옛날 보성과 화순을 지나는 길목에 세워져, 마을의 안녕과 사람들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의 민불(民佛)이라 짐작되어 지고 있다.
벽라리 민불(民佛)은 학서정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서 있는데, '학서도 석상', '진각국사 석상', '벽라리 민불' 등으로 구전되어 왔으며, 후세 사람들이 진각국사 혜심 스님의 모습을 새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불民佛)의 모습은 3m 50cm 높이 화강암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 순박한 기질의 순후지향(淳厚之鄕)적인 화순의 이미지와 걸맞아 '화순의 미소'로 상징화 돼있다.
인자한 모습에 입가에는 엷은 미소를 머금은 모습은 흡사 따스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하며, 누구나 소원을 빌면 다 들어 줄 것 같은 온화한 미소가 일품중에 일품이 아닐수 없다.
민불民佛)에서 보여지는 솜씨는 턱과 목의 구분이 없어 바로 어깨로 이어져 조선후기 석장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으로, 17~18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의 합작품이라 추정되어 진다.
상호는 사각형이며 육계는 표현되지 않고 목에도 역시 담도가 없으며, 넓적한코, 부라린 눈등 장승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 보이며 턱과 구분되지 않고 바로 어깨로 연결된 기법은 조선후기에 나타나는 석장승에서 흔히 보이는 기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우측 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 밑으로 내려 연꽃을 들고 있어 관음보살상으로 볼 수 있으나 보관이 없어 분명치 않다. 또한 머리위이 육계는 생략 민머리로 처리하여 지장보살일 가능성도 있는데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이 혼합된 유적일 가능성이 매우 큰 유적이다.
벽라리 민불(民佛)은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으나 조각 기법으로 보아 조선시대 후기에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와 민간신앙이 혼합된 유적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사료적, 유물적 가치가 큰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많은 답사객이 찾는등 널리 알려진 석상으로 사료적, 유물적 가치가 뛰어난 화순의 민간신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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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은 기자 hwasuncenter7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