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토)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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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천(百泉) 류함(柳涵) 선생의 고고한 선비정신이 서려 있는 환산정에서 2024년 추계(秋季) 호남고산서원 풍영계와 광주 서석음사 50여명의 회원들이 27일 환산정에서 모여 아회를 개최한다.
특히 1964년에 발족한 풍영계는 60년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매년 춘추(春秋)로 아회 행사를 열고 있다.
두 단체 회원 50여명은 아회(雅會)에 앞서, 네 분의 위패 -정묵재 류선( 1367 ~ 미상/ 忠, 翊贊功臣, 翰林學士, 司憲府 大司憲), 열역재(悅易齋) 류덕용(柳德容, 1536 ~ 1628/ 孝, 孝子旌門, 兵曹參議 追贈), 이의재(履義齋) 류홍(柳泓, 1557 ~ 1593/ 節, 宣武原從功臣二等, 贈兵曹參判), 백천재(百泉齋) 류함(柳涵, 1576 ~ 1661/ 義, 倡義, 孝子)-가 모셔져 있는 언동사(彦洞祠)를 찾아 네 분 선생께 봉심(奉審)을 올린다.
언동사(彦洞祠)는 1821년(辛巳) 10월에 삼현사로 건립되었고, 무진년(戊辰年, 1868)에 훼철(毁撤) 되었는데, 신축년(辛丑年, 1961) 종중(宗中)에서 그 자리에 사당을 중건했다. 이를 계기로 삼현사를 언동사로 개칭했다.
언동사(彦洞祠)는 기해년(己亥年, 2019) 12월 12일 ‘화순군향토문화유산 제71호’로 지정되었다.
환산정(環山亭)은 1637년 백천(百泉) 류함(柳涵, 1576~1661) 선생께서 창건한 정자(亭子)로, 방 1칸의 소박한 죽정(竹亭)이었는데, 1896년 중건, 2010년 2차 중수했다.
류함 선생의 휘는 함(涵)이요 자는 자정(子淨)이며, 호는 백천(百泉)으로 본관은 문화류씨(文化柳氏)이다.
그는, 이괄 변란( 1624)에 족손(族孫) 백석(白石) 류집(柳楫)과 함께 의병을 모집하여 양호(兩湖)로써 근왕(勤王)의 계획을 세웠고, 정묘호란(丁卯胡亂, 1627)에는 조카 류응량과 함께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켰으며, 병자호란(1636)에 임진왜란(1593)때 평양에서 순절한 형 백홍이 썼던 보검을 차고, 화순에서 의거(義擧)하여 맹주(盟主)로서 524명의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올라갔다가 화친의 소식을 듣자 통곡하고, 돌아와서 환산정을 짓고 절속(絶俗)하였다.
또한, 벼슬을 멀리하고 고을 훈장으로 오직 후학들의 강학(講學)에 진력하며 성리학에 정진하면서, 당대 문장가였던 지봉 이수광 우복 정경세 등과 더불어 도의(道義)로 사귀고 이기(理氣)로 문답하여 <사서설(四書說)>을 남겼다.
공(公)의 시문(詩文)은 “낙하절창(洛下絶唱)이요, 남중독보(南中獨步)”라고 평을 받을 정도로 단아하고 진솔하다.
환산정(環山亭) 편액은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선생의 갈필(葛筆) 작품이며, 환산정의 자리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광취명당(廣聚明堂)이다.
한편, '정자가 산으로 뺑 둘러쌓여 있는 뜻'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환산정'은, 바로 맞은편에 서암적벽이 있어 절경이 빼어나, 류함선생의 혼이 숨쉬고 있는 환산정을 찾아 전국에서 내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앞으로 서암적벽 개발을 통해 환산정을 제2의 관광명소로 만들 준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류함선생과 환산정은 뗄레야 뗄수가 없는 상관관계이므로, 절경인 환산정과 함께 류함 선생의 훌륭한 기개와 후학양성이 후대에 길이 빛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중앙신문 박하은 대표 hwasuncenter7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