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금)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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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읍 대리 화순소방서를 지나 철도를 건너기전 좌측으로 벽라리 마을 논 한가운데 두 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민불(民佛)을 보호하고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민불(民佛)이, 이 곳에 세워진 직후로 세워진 것으로 보아 수령이 족히 200 여년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느티나무는 민불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내어 주기도 했을 것이며, 새들의 편안한 안식처로서의 기능도 담당했을 듯 하다.
아름드리 나무사이로 마치 마을의 수호신처럼 마을을 향해서 우뚝 서 있는 민불은 그때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불(民佛)이 서 있는 곳은 오래전부터 벽라리로 불렸다.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은 지석천과 만나 능주를 거쳐 영산포로 이어지는 뱃길이였다.
주변에 절터가 있는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옛날 보성과 화순을 지나는 길목에 세워져 마을의 안녕과 사람들의 편안함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인 민불(民佛)이라 짐작되어 진다.
대리석불입상인 민불(民佛)에서 보여지는 솜씨는 턱과 목의 구분이 없어 바로 어깨로 이어져 조선후기 석장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어서 17~18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의 합작품이라 추정 되고 있다.
상호는 사각형이며 육계는 표현되지 않고 목에도 역시 담도가 없다. 넓적한코, 부라린 눈등 장승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 보이며 턱과 구분되지 않고 바로 어깨로 연결된 기법은 조선후기에 나타나는 석장승에서 흔히 보이는 기법이다.
하지만 우측 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 밑으로 내려 연꽃을 들고 있어 관음보살상으로 볼 수 있으나 보관이 없어 분명치 않다. 또한 머리위이 육계는 생략 민머리로 처리하여 지장보살일 가능성도 있는데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이 혼합된 유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민불(民佛) 생김새는 새색시처럼 고운 모습에 입가에는 엷은 미소를 머금으며 따스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며, 전체적으로 선이 둥글게 표현되어 소원을 빌면 정말 다 들어 줄 것 같은 선한 인상의 불상이다.
현재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많은 답사객이 찾는 등 널리 알려진 석상으로 사료적, 유물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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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중앙신문 박하은 대표 hwasuncenter7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