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8(토)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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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순은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화순중앙신문에서는, 화순만이 가지고 있는, "화순의전설"이란 코너를 만들어, 화순의 스페셜한 역사와 전설 등을 다루어 타 지역에 화순을 알리고, 지역민들에게는 화순에 사는 자긍심을 높이고 후학들에게 계승 발전시키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용암산과 예성산이, 동서로 우뚝 서있고 화학산에사 발원한 맑은 물이 절벽인 양안을 구비쳐 흐르는 춘양면 용두리는 전설의 고장이다.
지금으로 부터 400년전 이 마을에 용량이라는 마음씨 착하고 얼굴이 고운 처녀가 늙은 부모를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용량은, 길쌈이나 김매기 등 품을 팔아 늙은 부모를 정성껏 봉양했다
어느 날부터 용랑의 아버지가 병을 얻어 앓기 시작하더니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어서 용랑의 어머니도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더니 끝내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용랑이 부모님의 3년상을 치르고 있을 때 홍수가 나서 마을이 물에 잠겨 버리고 말았다.
용랑은 홍수를 피하기 위해 예성산 중턱의 동굴 속으로 살림살이를 옮기고 베 짜는 일을 계속했다.
선조 30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왜병들이 예성산 기슭에 진을 치고 예성산성과 대치를 하고 있을 때였다.
용랑이 예성산 중턱의 동굴 속에서 베를 짜고 있었는데 이를 왜장이 발견하고 용량의 미모에 반해 용랑을 덮치려 했다.
이때 용량은 왜장에게 욕을 당하느니 자결을 하겠다고 하며 왜장을 껴안고 예성강에 몸을 던졌다.
그후부터 마을에 가뭄이 계속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진사 정처사가 예성강 변을 지나는데, 베틀을 등에 진 용랑이 나타나 자신의 한을 풀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용랑의 의로운 죽음을 알게 된 정처사는 용랑을 위한 정자를 짓고 제사를 지내 주었다.
그러자 마을에는 풍년이 들고 재앙이 없어졌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용랑이 베를 짜던 굴을 베틀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비록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용량은 늙은 부모를 정성껏 모셔 효를 실천했고, 왜장에게 욕을 당하느니 자결을 결심하고 왜장을 끌어안고 예성강에 몸을 던지므로서, 애국투혼 정신을 배우고 화순의 아름다운 전설로 대대로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화순중앙신문 박하은 대표 hwasuncenter7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