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휴양림 가는길, 옛 탄광촌을 지나 오음리길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솔밭과 정자와 연못이 있는 탄광모를 쓴 어린아이상 조각상등 무언가가 특별함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 있다.

집 뒤쪽으로는 한천의 깨끗한 실개천이 흐르고, 그래서 여름이면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끌어다 올려 물맞이 폭포를 만들고, 사색을 즐기면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글수 있는 정자, 봄이오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사시사철 솔밭사이로 솔내음을 맡으며 산책도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혼자 만든이가 임종언(75) 작가이다. 임 작가는 시인으로 광주에서 생활하다 1998년 고향인 한천에 부인과 남은여생을 함께하고자 터를 일구고, 직접 하나하나 구상하여 집을 짓고, 글을 쓰기 위한 사색의 공간들을 만들어 나갔다.

또한 구미술품들을 수집하여 일이층으로 중국 마지막황제 푸이 외삼춘이 쓴 서예작품, 팔마도자기, 청동미술품, 세계 각국 곰방대등이 전시되어 있다.

서재에는 80mm 대형국어사전, 동의보감, 고서등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어 임 작가의 박학다식함을 엿볼 수 있었다.

70년대 하얀백구두에 외제차를 타고 다녔을 정도의 여유로운 풍류적 감각과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그냥 퍼주고, 지금죽어도 원도 한도 없는 사람이다며, 나한테는 참 힘들었던 사람이다고 수줍게 미소짓는다. 임종언 작가 아내의 말이다.

두 부부는 텃밭을 일구어 가며 배추, 고추등을 심으며 자급자족을 하고 있었으며, 남은 것은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인간미가 따뜻한 분들이었다.

감이 풍성했던 지난 가을, 대봉으로 깍은감을 반건조 곶감을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곶감 한봉지와 친환경 고추로 만든 고추장을 통에 꾹꾹 눌러담아 주는 손길이 정에 겨웁다.

임종언 작가와 그의 아내는 이제 마지막 꿈이 있다면, 가꾸어 놓은 옥시정을 조금더 다듬어 생활문학관을 만들어 학생들의 체험학습장과 한천을 오가는 행락객들에게 마음껏 제공하고 싶다고 한다.

한편 임종언 작가는 1940년 전남 화순 출신으로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화순문학협회 회원으로, 2003년 현대문예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시집 '천둥소리', '옥시정에서 부르는 노래'가 대표적이다. 

여기 임종언 시인의 “한천면 풍광”을 감상해 보자


한천면 풍광

지나는 봄나그네 한천면 풍광에 취하네

십리길 한천 강변 백일홍 길손 붉게 맞고

외로운 물새들 물안개속에 날아 오르며,

하늘에 백로는 쌍쌍이 눈 처럼 날아가네

물결위에 정자섯고 정자위에 내가 섯네

초저녁에 앉아 있어 달이 지고 돌아오네

<詩 임종언 >


임종언시인:  010-9450-7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