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경의 대가!, 화순의 고승 연담대사! "마음속에 불국토, 자성속에 아미타불" 화순중앙신문 박하은 대표 hwasuncenter70@daum.net |
| 2023년 07월 23일(일) 0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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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대가인 연담종사는 전남 화순읍 적천리의 개성천씨(開城千氏) 집안에서 만중(萬重)씨를 아버지, 밀양 박씨를 어머니로 하여 조선조 숙종 46년 4월 30일 태어났다
법명은 유일(有一), 자는 무이(無二)이며 법호는 연담(蓮潭)인 그는,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하여, 5세 때 이미 천자문을 배웠고 7세때 사략(史略) 초권을 배우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남에 공부를 일시 중단하게 된다.
그 뒤 어머니의 엄격하고도 간곡한 가르침에 힘입어 인근의 대학자 문하에서 11세 때 통감(痛鑑), 12세 때 맹자를 배웠으나 13세 되던 5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또 다시 공부를 중단하게 된다.
숙부의 보살핌 속에 다시 공부를 시작, 15세 때, <중용> <대학>을 배우는 등 학문에 매진하다가 18세 되던 해 승달산 법천사 성철 스님의 권유로 마침내 출가하기에 이른다.
연담스님은 19세 되던 해, 안빈심(安貧諶) 노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은 뒤 그 해 6월부터 겨울까지 보흥사에서 은사 성철 스님으로부터 <선요(禪要)>를 비롯 사집(四集)을 배워 마쳤다.
20세 때인 영조 15년(1739) 봄, 대둔사 벽하(碧霞) 스님에게서 ＜능엄경＞을 배우고 여름 해제를 기하여 보림사 용암(龍岩) 스님에게로 가서 <기신론>과 <금강경>을 수학하는 한편, <기신론필삭기(起信論筆削記)>와 <금강경간정(金剛經刊定)>등의 틀린 부분을 바로 잡았다.
이듬해인 영조 16년 취서사 영곡(靈谷) 스님에게서 <원각경>을 배웠으며 다음 해에 동갑인 응해(應解)와 함께 해인사 호암(虎岩)스님을 찾아가 3년 동안에 걸쳐 공부, 서래밀지(西來密旨)를 터득하였다.
연담 스님의 학문탐구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영조 21년(1745년) 겨울, 내장산의 원적암의 설파(雪坡) 스님 강하에서 <화엄경> 十地로부터 入法界品까지 수학하고 2년 뒤인 영조 23년 봄에 설파 스님으로부터 마침내 入室을 허락 받는다.
그 뒤로 곡성 동리산에 가서 풍암(楓岩)스님을 뵙고 법운암으로 가서 상월(霜月)스님께 공부하였다.
영조 24년(1748)강원도 장구산에서 53佛을 조성하고 그 낙성식에 호암 스님을 청하여 증석(證席)에 앉게 하였다. 이때 호암 스님이 떠나면서 연담 스님에게 부지런히 정진하여 기구를 계승하라고 당부하셨다.
연담 스님은 이어 용담(龍潭), 영해(影海) 스님을 차례로 참방하여 가르침을 받은 뒤 31세 되던 해에 보림사 서복에 있는 부도암의 진광(震光) 노스님으로부터 그 곳에 와서 개강하라는 명을 받고 세 번 사양한 끝에 마침내 학인 10여 인과 함께 <반야>, <원각경>을 강론하기 시작했다.
연담스님이 스스로 스승을 찾아 가르침을 받은 내력을 서술한 바「蓮潭大師自譜行業」에 따르면 연담 스님은 영허, 벽하, 용암, 영곡, 호암, 설파, 풍암, 상월, 용담, 영해 등의 10대 법사에게 차례로 공부하여 교리에 두루 통달하게 되었다.
종조 3년(1779) 창평 서봉사에 있을 때 시기승들의 투서에 따라 퇴암(退庵) 스님과 함께 수일 동안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뒤 곧 파강(罷講)하니 이때 나이 60세였다. 31세에 시강(始講)한 이래 30년간 강경(講經)한 셈인데 이 기간 중 <화엄경> 강의만도 15회나 가졌다.
따라서 제자들이 1백명 가량 되었다.
정조 23년 (1779) 2월 3일, 보림사 삼성암에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나고 죽음은 낮과 밤이 바뀌는 것과 같거늘 무얼 슬퍼하리오"라는 말을 남기고 80세를 일기로 열반에 들었다.
연담 스님은 풍부한 학식과 독특한 선관(禪觀)을 바탕으로 후학들을 위해 많은 저술을 남겼다.
선교의 제 경론에 대한 연담 스님의 사기(私記)는 인악( 仁嶽)스님의 사기와 함께 조선조 후기 사상계를 빛냈던 저술로 평가된다.
경진대회(庚辰大會) 즉 영조 36년(1760)의 강경 법회를 대둔사에서 가졌고 무자대회(戊子大會) 즉 영조 44년(1768)의 강경법회를 미황사에서 봉행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연담 스님은 사람됨이 질박, 정직하고 탁 트인데다 소탈하였으므로 비록 세상에서 최고의 존경과 추앙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조금도 교만하거나 과시하는 법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총명함이 뛰어나 널리 방대한 서적들을 섭렵하였는데 한번 눈을 스치면 모두 기억할 정도였다.
교학(敎學)을 크게 부흥시켜 세상에 널리 유통되도록 하였으며, 뜻이 오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난해한 구절을 명쾌하게 해석하여 학자들의 의문점을 풀어주었다.
스님의 시문(詩文)은 모두 붓만 들었다 하면 자연스럽게 나온 것으로서, 꾸미려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난만히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스님은 찾아오는 학인들을 제접함에 있어서 상대의 수준에 맞도록 가르치되 모든 이들에게 걸 맞는 보편적인 원리로써 간곡하고도 절실하게 가르침을 베풀었다.
사람이 덕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담스님이 연담스님의 경우 덕이 있는 분으로서 말도 잘 한 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덕이 부족한 결점을 연담 스님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덕이 재주보다 뛰어나고, 잘난 인품이 道를 손상시키지도 않았다. 또한 주공(周公)이나 공자를 존중하였고 윤리와 의리를 돈독히 하는 등 어떤 특정한 가르침에 얽매이지 않고 진리의 세계와 널리 통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연담 스님은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크게 주목받을 만한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일반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중 한 분이다.
특히 스님의 독특한 사상은 조선조 후기 영락해가는 불교계에 커다란 활력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님은 화엄의 대가였던 만큼 화엄학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지녔던 관계로 당시 또 한 분의 화엄 대가인 묵암(默庵, 1717∼1790)스님과 학문적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연담 스님의 불교관은 <심성론서>를 비롯 <불상점안어> <영산법어> <상한를주필수장서> 등에 잘 나타나 있는에 이 가운데 <심성론서>는 묵암 스님과의 논쟁 내용을 엿볼 수 있는 문헌이다.
화엄의 기본적 주장은 중생의 마음과 부처님의 마음은 별다른 실체를 갖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중생의 마음과 제불(諸佛)의 마음은 그대로 하나의 총체적인 대실재를 이루는 것인지 아니면 그 마음 하나하나는 개별적인 실재를 이루는지 하는 문제가 논쟁거리로 대두된 것이다.
묵암 스님은 중생과 제불의 마음은 각기 원만하고 완전한 것이지만 아직 그 마음은 총괄적인 대실재는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연담 스님은 중생과 제불의 마음은 각각 원만하고 원래 하나이고 총괄적인 대실재에 귀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의는 자칫 파벌을 조성하고 논쟁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영조 51년(1775)에 조성된 <심성론> 3권은 정조 9년(1785)에 이르러 법손 화일(華日), 경헌(敬賢) 등에 의해 구례 천은사 상선암에서 불태워지고 그 서문인 <심성론서>만이 현존한다.
연담 스님의 일심(一心)에 대한 관점은 화엄사상의 심즉만유(心卽萬有) 다시 말해 '마음이 곧 만물' 이라는 주장과 <기신론>의 일심사상과도 통한다. ,＜임하록(林下錄)>을 살펴보자.
"성인이나 범인이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같이 그 근본바탕은 허철영명(噓徹靈明)하며 뚜렷이 홀로 존재하는 실재이다. 나지도, 소멸하지도 않고 허공과 같아 공간적으로 없는 곳이 없고 시간적으로 끊임이 없는 것이다."
연담 스님에게 있어서 일심(一心)은 절대화된 유심(唯心)이며 그 일심을 더욱 확대할 때 객관적 세계의 실재성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지옥이나 극락마저도 실재하는 세계로 주장하였다. 연담스님은 또 염불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염불의 공덕이 단지 수행상의 문제 때문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세계인 극락에 왕생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스님의 사상적 특징은 몸과 마음을 별개의 실체로 파악한 점에 있다. 몸은 소멸되어 없어져도 마음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이원론적 사상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부처님을 염송하는 입은 죽은 후에 불 속에 들어가 재로 변해버리지만 염불하는 마음은 죽은 후에 초연히 홀로 드러나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바로 이 염불하는 마음 때문에 우리는 불국토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과 몸의 이원론적 사상은 스님의 '마음 속의 불국토 자성 속의 아미타불'을 강조한 설에 의해 지양되는 것이므로 근본적인 이원론으로 볼 수는 없다.
연담 스님은 유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임하록> 하권 <상한릉주필수장서>에 있는 수만어에 달하는, 유학자의 배불론에 대한 변론은 당시 대부분 유학자들이 빠져있던 협소한 관점을 시정토록 하는데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연담 스님의 저술 목록은 다음과 같다. 사집사기(四集권, <도서과목병입사기(都序科目幷入私記)> 1권, <법집별행록절요과목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科目幷入私記)> 1권, <선요사기(禪要私記)> 1권, <서장사기(書狀私記)> 1권, <기신사족(起信蛇足)> 1권, <금강하목(金剛鰕目)> 1권, ,원각사기(圓覺私記)> 2권, <현담사기(玄談私記)> 1권, <화엄유망기) 5권, <제경회요(諸經會要)> 1권, <염송착병> 2권, <임하록(林下錄)> 4권.
한편, 연담 스님의 부도는 대둔사(대흥사), 미황사(美黃寺), 법천사(法泉寺)에 각각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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