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정'의 春夏秋冬 "마치 호수에 섬이 떠있는 것 처럼"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35호 동면 서성리 서성제 정자 박하은 기자 hwasun0133@hanmail.net

2015년 07월 02일(목) 13:39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35호로 지정된 환산정(環山亭)은 조선조 병자호란 때 백천 류함 선생이 화순의병과 함께 청주까지 진격하였으나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의 가슴 아픈 현실에 통곡하며 은거 생활을 위해 지은 정자다.

대명처사 백천 류함(1576~1661) 선생은 천성이 엄중하고 학식이 굉박하여 동정이 절도가 있고 경학을 정통하여 사림에 추앙을 받았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청강 조수성 의병청을 찾아가 거의에 동참 할 것을 약속하고 돌아와 가묘에 예를 올리고, 백형께서 쓰셨던 보검을 꺼내어 지성·지기·지서· 지화·지혜에게 보이며, 6부자가 함께 임란에 순절하신 백형 홍의 절의를 5형제에게 상기시켜 결연히 국가에 몸 바칠 것을 보검 앞에 맹세하고 일어나셨다.

공의 엄명으로 5형제가 의병모집과 많은 양곡을 원근 각지에서 모아 의병청으로 수송하였으며, 대소방약을 청강 조수성과 상의 신행일치 하였으므로 심히 신뢰하였다.

당시 의기상합 했던 조엽· 임시태· 최명해· 편성대등과 더불어 청주 서평원에 당도하여 진을 치고 의병을 재편성하여 청주부에 이르렀으나, 화의가 성립되었다 하자 북향통곡을 하시며 강개한 뜻을 시로 읊으며 귀향하였다.

회수제잠백일한(回首鯷岑白日寒) 머리를 돌려 나라를 바라보니 대낮인데도 싸늘하구나.

호분여기암장안(胡氛餘氣暗長安) 아직도 오랑캐의 전운남아 장안이 침울 하구나.

하당휴아당당사(何當携我堂堂士) 언제나 마땅히 우리의 당당한 군사를 이끌고 가서

박취호한장하간(縛取呼韓帳下看) 오랑캐의 괴수 호한야를 잡아 결박해서 군막아래서 볼거나.

공은 의병을 해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서암산에 환산정을 세워 산수운림에서 후학을 가르쳤으며, 지봉 이수광, 우복 정경세, 하곡 허봉, 제현과 도의로 교우를 맺어 이기의 문답과 사서설의 창수가 많았으며, 예조문기와 해동삼강록등 서책에 대명처사라 등재 되어 추앙을 받았다.

또한 백천 류함선생은 이괄의 난, 정묘호란에도 창의했다. 후에 화순군 동면 언도리 언동사에 배향하였다.

그 후 계곡을 막아 서성제 호수가 형성되면서, 호수 위에 떠 있는 섬 모양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서암절벽의 기암단애를 배경으로 호숫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아 산보를 즐기기에 좋다.

화순의 환산정은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정자처럼 동면 서성제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